블랙핑크 콘서트 암표 1700만원에 팔리더니…대만 칼 빼들었다

입력 2023-05-16 13:59   수정 2023-05-16 14:00


대만에서 K팝 걸그룹 블랙핑크의 현지 공연을 계기로 '초고가 암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암표 판매에 티켓 액면가나 정가의 최대 50배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16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입법원(국회)은 지난 12일 암표 근절을 위한 '문화창의산업발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예술·문화공연 입장권을 액면가 또는 정가를 초과하는 금액으로 재판매할 경우 모두 암표로 간주해 처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실제 판매 여부와는 관계없이 티켓 액면가나 정가의 10~50배에 달하는 벌금이 부과된다. 아울러 우리나라에서도 문제로 지적받는 매크로 프로그램 등 기타 부당한 방법으로 티켓을 구매하다 적발될 경우 3년 이하의 유기징역과 300만 대만달러(약 1억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할 수 있다.

대만 문화부는 암표 판매 신고 포상금을 벌금의 20% 범위 안에서 최고 10만 대만달러(약 433만원)까지 지급하는 등 '암표와의 전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스저 대만 문화부장(장관)은 "경정서(경찰청), 형사국, 인터넷 수사 전담팀, 지방 주무 기관 등으로 '연합 암표 퇴치팀'을 운영, 암표 단속·근절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만 현지 언론은 지난 3월 열린 블랙핑크 월드투어 콘서트의 암표 가격이 정가의 45배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블랙핑크 콘서트의 입장권 가격은 8800 대만달러(약 38만원)였지만, 암표 가격은 최고 45배인 40만 대만달러(약 1729만원)까지 올랐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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