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미국서 EV6를 리스하는 고객에게 최대 7500달러에 달하는 가격 할인을 제공한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기아 미국법인은 다음달 7일까지 2023년형 EV6를 리스하는 미국 고객에게 최대 7500달러를 초기 할인 비용으로 제공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예컨대 기간 내 EV6 윈드 후륜 구동 모델을 리스하는 고객은 계약금 4999달러와 36개월간 월 499달러를 분할납부하면 된다.
기아가 미국에서 EV6 리스 차량의 가격 할인에 나선 건 IRA에 대응해 리스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차량 가운데 핵심 광물 및 배터리 요건을 충족한 전기차를 구매한 납세자를 대상으로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에서 생산된 EV6가 IRA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리스와 렌탈 등 상업용 판매 차량에는 이와 무관하게 보조금을 주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에 짓는 전기차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준공 이전까지 리스 차량 판매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실제로 현대차는 기존 5%에 불과했던 리스 비율을 지난달 기준 35%까지 확대했다. 기아 역시 25% 수준으로 올랐다.
기아 미국법인은 리스 할인과 함께 2023년형 EV6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대해선 기아 파이낸스 아메리카가 3750달러의 보너스 현금을 제공한다. 사실상 차 값을 깎아주는 제도로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지난달 미국에서 EV6의 판매량은 1241대로, 전년 동기 대비 52.8% 급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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