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AI 활용 1조원대 30대 자산가 탄생

입력 2023-05-16 18:16   수정 2023-05-17 01:29

일본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초고령화 사회에서 명맥이 끊길 중소기업들의 인수합병(M&A)을 중개한 기업이 대박을 터뜨렸다. 설립자인 사가미 슌사쿠는 자수성가로 32세에 억만장자 대열에 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일본 M&A 리서치 인스티튜트 홀딩스 설립자 사가미의 순자산이 9억5000만달러(약 1조27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6월 도쿄증시에 상장한 뒤 주가가 300%까지 뛰면서다. 사가미는 지분 72.4%를 보유하고 있다.

M&A 리서치 인스티튜트 홀딩스는 AI로 기업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M&A를 중개한다. 주 대상은 창업자가 은퇴를 앞둔 매출 5억엔 내외의 알짜 중소기업이다. 현재 진행 중인 M&A는 500건에 이른다. 지난 3월까지 6개월 동안 62건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 기간 매출은 39억엔(약 38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배 이상 늘었다. 2018년 사가미가 회사를 설립한 지 5년 만에 거둔 성과다.

M&A 리서치 인스티튜트 홀딩스에 따르면 일본에서 수익성이 높은 기업 62만 개가 후계자가 없어 문을 닫을 처지다. 사가미는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또 M&A 담당자들이 통상 은행을 통해 거래를 진행하는 것과 달리, M&A 리서치 인스티튜트 홀딩스는 자체 구축한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M&A를 중개한다. 빠르게는 6개월 만에 계약이 성사되기도 했다. 애서메트릭 어드바이저에서 일본 주식을 담당하는 팀 모스 책임자는 “창업자가 고령이고 후계자가 없는 소규모 기업들은 매각에 점점 개방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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