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 vs 소액주주' 유니켐, 경영권 분쟁 '2라운드' 돌입

입력 2023-05-18 14:13   수정 2023-06-01 17:47

이 기사는 05월 18일 14:1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유니켐이 소액주주와 경영권 분쟁 2라운드에 돌입했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한 소액주주 측 햇발이 임시 주총을 통해 이사회 과반 확보에 나섰다. 최대주주인 유니도 사측 이사 후보를 내세워 경영권 방어에 나설 예정이다.

○골프장·리조트 산업 진출 둘러싼 갈등 지속

18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켐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오는 6월 말 임시 주주총회를 열기로 결의했다. 앞서 햇발이 유니켐에 임시 주총 소집 허가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결정이다.

햇발은 임시 주총 안건으로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2명의 신규 선임안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장성욱 햇발 CFO를 사내이사 후보로, 백문호 전 서울서부지검 수사과장과 조남복 전 삼일회계법인 부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다.

정재열 유니켐 사내이사 해임안도 발의한다. 정재열 이사는 시트커버 등 자동차 내장재를 만드는 두올의 대표이사로 2015년 이장원 유니켐 대표가 유니켐을 인수한 직후부터 유니켐 경영에 참여해왔다. 핸드백·자동차 시트용 원단을 만드는 유니켐과 두올의 사업적 관련성이 높은 만큼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였다.

햇발은 정재열 이사의 이사회 참석률이 저조한 점과 이해상충 여지가 있다는 점을 해임 사유로 제시했다. 정재열 이사는 작년 49차례 열린 유니켐 이사회 중 2차례만 참석했다. 유니켐의 고객사인 두올의 대표이사가 경영에 참여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햇발의 공세에 맞서 유니켐도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 후보 및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열 이사의 경우 비상근 이사라 이사회 참석률이 낮았을 뿐 회사 경영상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소액주주측의 과도한 흔들기로 골프장 사업뿐 아니라 본업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사측은 반박하고 있다.

이에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이어 다시 한번 유니켐과 소액주주 간 표 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햇발은 올해 3월 유니켐 정기 주총 때 유니켐 최대주주인 유니에 맞선 소액주주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곳이다.

유니켐이 2020년부터 자회사 유니원과 손자회사인 유니골프앤리조트를 설립해 골프장 및 리조트 사업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거래가 있었는지를 들여다보겠다며 소액주주의 지지를 얻어냈다.

당시 주총에서 소액주주 측이 승기를 잡으며 정대형 대표가 사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 진입에 성공한 데 이어 추가 공세에 나선 모습이다.

현재 유니켐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으로 구성됐다. 유니켐 측 인사가 3명, 소액주주 측이 1명인 구도다. 이번에 햇발이 요구하는 이사 해임안과 선임안이 모두 통과될 경우 이사회 구성원은 유니켐 측 인사 2명, 소액주주 측 4명으로 햇발이 주도권을 쥐게 된다.

○예고된 표 대결, 양측 지분 매입 경쟁

이번 경영권 분쟁 2라운드는 예고된 일이었다. 정기 주총이 끝난 뒤 양측 다 아쉬움이 남았다.

유니는 소액주주 측의 이사회 진입을 막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너일가인 이은경 사내이사의 연임안이 부결됐다. 햇발은 정성욱 햇발 CFO 이사의 유니켐 사내이사 선임이 무산됐다.

이에 3월 정기 주총이 끝난 직후부터 유니와 햇발 양측 모두 추가 분쟁에 대비해 꾸준히 지분율을 높였다. 정기 주총에서 양측의 의결권 차이가 크지 않았던 만큼 우위를 점하기 위한 사전적 조치다.

작년 말 유니켐 최대주주 유니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19.78%에서 지난 16일 기준 23.13%로 4%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유니는 이장원 유니켐 대표이사 가족이 주식 100%를 보유한 가족회사다.

햇발은 4월 처음 5% 지분 이상 보유한 주주로 이름을 올린 뒤 추가 지분매입을 통해 지분율을 6.5%까지 높였다. 시장에서는 임시 주주총회 명부 확정을 앞두고 양측의 지분 매입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앞선 정기 주총과 마찬가지로 양측의 표대결은 소액주주 표심에서 갈릴 전망이다. 작년 말 기준 소액주주 지분은 55.1%다.

햇발을 이끄는 정재형 대표는 여러 법인을 설립해 부동산과 주식 등 분야에서 투자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햇발(건설)을 비롯해 신박한사람들(경영컨설팅), 제이에이치사람들(경영 컨설팅), 정앤정펌(건설) 등이 정 대표가 이끄는 법인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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