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18일 16:4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분할 후 첫 회사채 발행에 착수한다. 최대 1조원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실적 개선 등으로 AA급 우량 신용도가 매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LG에너지솔루션은 다음 달 5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설 계획이다. 2년물, 3년물, 5년물 등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흥행 여부에 따라 최대 1조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KB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등이 주관사를 맡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건 2020년 LG화학에서 물적 분할된 후 처음이다. 그간 LG에너지솔루션은 회사채 시장을 찾지 않았다. 지난해 1월 IPO를 통해 약 1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한 덕분이다. 다만 대규모 설비 투자 등으로 자금 소진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배터리 시설 투자 등에 활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이 분할 후 첫 발행인 만큼 아직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등급은 매겨지지 않은 상태지만 AA급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우량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굳건하면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LG헬로비전(AA-)은 지난 17일 열린 200억원, 3년물 800억원 총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95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20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이 무난하게 가능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도 돋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8조7471억원, 영업이익 6332억원을 냈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01.4%, 144.6%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종전 최대였던 작년 4분기(8조5375억원)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차전지 인기가 높은 데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막대한 보조금 혜택을 누린 덕분이다. 이번 분기부터 미국 IRA에 따른 세액공제 관련 금액(1003억원)을 영업이익에 반영했다.
하반기 전망도 밝은 편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추가적인 미국 공장 증설 발표가 예상된다”며 “계절적 성수기의 영향과 GM, 테슬라 등 신차 출시 효과로 하반기는 물량 효과에 따라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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