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22일 14:1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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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의 광고회사인 애드테크(Ad-tech) 기업이 잇달아 IPO(기업공개) 시장에 나온다. 애드테크는 코로나19 이후 디지털과 모바일 광고 시장이 성장하면서 주목받았던 업종이다. 그러나 시장 경쟁 과열로 실적이 악화한데다 앞서 상장한 애드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하다는 점이 상장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드포러스·레뷰코퍼레이션 등 상장 예심 청구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기업 레뷰코퍼레이션은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삼성증권이 주관사다.
앞서 모바일 광고 플랫폼 회사 애드포러스도 신영증권을 IPO 주관사로 삼아 지난 4월 상장예심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 IGA웍스는 하반기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시리즈 투자 라운드에서 이미 조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유니콘 기업이다. 2021년 11월 시리즈 E 투자 유치 과정에서 약 1조200억원의 기업가치로 평가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이 주관업무를 맡고 있다.
이 밖에 버즈빌, 테크랩스, 미디언스, 레인보우8, 모티브인텔리전스 등 애드테크기업들이 2024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드테크는 디지털 기술과 광고를 결합한 사업이다. 광고비의 효율성을 따지는 고객사와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매체 사이를 연결하는 다양한 사업모델을 아우른다.
애드테크 기업은 2019년 글로벌 광고 시장에서 디지털 광고가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유망 업종으로 떠올랐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을 전후로 디지털 광고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며 다수의 기업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당시 투자한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 시기가 다가오면서 IPO 필요성도 높아졌다.
애드테크 시장의 성장성에 대해선 여전히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온라인 광고비는 2017년 4조7751억원에서 올해 8조8377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방송 광고와 인쇄 광고, 옥외 광고 등 전통적 광고 시장 규모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온라인 광고가 전체 광고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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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상장사 주가 부진에 실적 악화 '이중고'
다만 앞서 상장한 애드테크 기업의 주가가 대부분 부진하단 점이 IPO 후발주자의 고민거리다. 2021년 상장한 엔비티와 와이더플래닛, 2022년 모비데이즈 등이 상장했다. 이들은 적자 기업이었기에 특례 상장과 스팩합병 등을 통해 증시에 입성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40~60% 하락한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애드테크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눈에 띄는 실적 성장세를 거두지 못했다.
와이더플래닛은 2021년 상장 당시 2022년에 영업이익 70억원을 올리겠단 목표였지만 영업손실 6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엔비티 역시 작년에 목표치(영업이익 14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영업이익 23억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후발주자의 고민이 커진 이유다.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은 같은 업종에서 경쟁하는 상장 기업의 실적과 주가를 토대로 기업가치를 산정한다.
애드테크 기업 관계자는 “국내 애드테크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적자를 감수하고 외형 확장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단 기업들이 적지 않았다”며 “다만 대기업을 비롯해 점차 진출하는 기업 수가 늘어나 과열 경쟁 국면에 접어들면서 자체 자생력을 갖춘 기업을 찾기 어려워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작년 주요 애드테크 기업의 실적 역시 전년 대비 악화했다. IGA웍스는 2021년 영업이익 35억원을 올렸지만, 작년 영업손실 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에 버즈빌 역시 영업이익이 53억원에서 19억원으로 줄었다.
IB 업계 관계자는 “유사업종의 다수 기업이 비슷한 시기에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는 만큼 결국 영업실적이 가장 핵심 비교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시간이 좀 더 지나면 IPO가 쉽지 않다고 판단한 곳들끼리 인수합병(M&A)을 통한 이합집산이 시작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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