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재가 많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지난 18일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 매각일에는 응찰자 45명이 경쟁에 나섰다. 이 물건은 작년 11월 이후 두 차례 유찰된 뒤 최저 입찰가가 17억원대로 떨어졌다.
저가 매수세가 붙었지만 실제 낙찰가는 26억5000여만원(낙찰가율 95%)으로 최근 실거래가(24억3000만원)보다 높았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물건이라는 점이 매수세를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부동산은 일반 매매시장에서 매입하면 실거주 의무가 부여되지만, 경매 시장에서 낙찰받으면 실거주 의무가 없다. 지방자치단체 허가를 받거나 자금조달계획서를 낼 필요도 없다.
초기 재건축 단계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과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경매도 매수세가 붙었다. 올림픽선수촌 전용 135㎡는 8일 2차 매각일에 감정가(30억원)의 97%인 29억3000여만원에 매각됐다. 응찰자는 일곱 명이었다. 올림픽훼밀리 전용 136㎡는 지난달 3일 감정가(23억5000만원)의 80%인 18억8000여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두 차례 유찰로 최저입찰가가 15억원대까지 떨어지자 응찰자 일곱 명이 참여했다.
경매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은 지분 매각도 마찬가지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는 이달 1일 일부 지분(0.8㎡)만 매각하는 데 19명이나 나섰다. 감정가(0.8㎡ 기준 2700여만원)의 138%인 3800여만원에 낙찰되자 공유자가 우선매수권을 청구해 매수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재건축이 진행 중이라 전략적으로 접근한 투자자가 많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