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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모자란 기억력을 상상력으로 채웠다. 모범생도 아니고 축구에도 젬병이었지만 웃기거나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지어내는 능력 덕에 친구들에게 인정받았다. 불과 여덟 살에 첫 단편소설 ‘벼룩의 추억’을 썼다.
어른이 된 그는 12년 동안 수없이 고쳐 쓴 장편소설 <개미>를 1991년 펴냈다. 이 책이 1993년 한국에 출간된 뒤 100만 부 넘게 팔리며 ‘베르베르 열풍’이 불었다. 후속작인 <뇌>, <신>, <나무>도 한국에서 각각 판매량 100만 부를 기록했다. 베르베르의 작품이 세계적으로 2300만 부 이상 판매됐는데, 절반 이상이 한국에서 팔렸다.
적당히 기발한 상상력에 따라가기 어렵지 않은 이야기가 인기의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작들은 옛날에 한 얘기를 반복하는 자기복제가 강하다는 비판을 듣기도 한다. 최근 그의 첫 자서전 <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가 국내 출간됐다. 작가는 <개미> 한국 출간 30주년과 신작 소설 <꿀벌의 예언> 출간을 기념해 다음달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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