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메시지 vs 스냅챗…美 Z세대 잡기 문자메시지 '혈투'

입력 2023-05-22 08:33   수정 2023-05-2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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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서비스의 양대 산맥인 애플 아이메시지와 스냅챗이 Z세대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번 쓰기 시작하면 오랜 기간 고객으로 유지되면서 장기적으로는 수익 창출로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스냅챗 서비스 이용자가 10대를 중심으로 폭넓게 늘어났지만 수익 모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아이폰의 기본 문자메시지 서비스인 아이메시지에 수익성을 위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비자데이터 분석업체 메저프로토콜에 따르면 미국 16~24세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문자메시지 앱은 애플 아이메시지였으며 스냅챗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주간 알림 평균 횟수를 기준으로 애플의 아이메시지는 206회, 스냅챗은 141회, 디스코드 135회, 인스타그램 109회 순으로 나타났다.

사용자 패턴은 사뭇 다르게 나타났다. 아이폰에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아이메시지를 이 연령대 사용자들은 주로 가족과 연락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데 비해 스냅챗은 친구나 동료 사이에 연락을 주고받을 때 쓴다.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은 지난달 스냅챗의 전세계 월간활성이용자(MAU)가 7억5000만명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Z세대의 확실한 선호도라는 강력한 마케팅 수단을 갖고 있음에도 수익 극대화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온라인 광고 판매가 줄어든 데다 애플의 운영체제 iOS의 사생활 보호 정책 강화로 지난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다. 또한 스냅 시가총액은 2021년 9월 1130억달러를 찍은 뒤 쭉 내리막길을 걸어 현재 약 150억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스냅챗은 아이폰의 인기를 등에 입은 아이메시지에 위협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18~24세 사용자의 약 88%가 아이폰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0%에 육박하는 사용자가 아이폰을 쓰는 만큼 아이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이용할 확률이 높은 것이다. 10대 사용자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스냅챗을 직접 내려받아 쓰기도 하지만 애플의 기본 앱도 만족도가 높다는 분석도 있다.

리서치업체 서드브릿지의 스콧 케슬러 애널리스트는 "10대들은 가장 중요한 사용자 계층"이라며 "10대들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하면 나중에 돈을 벌고 구매력이 커졌을 때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10대들에게 스냅챗이 인기를 끌면서 가족 구성원들이 소통을 위해 가입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냅챗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2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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