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23일 15:5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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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공제회가 카카오 신사옥 지분 50%를 매각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매도자 측과 가격 눈높이가 달라 추후 매각 시점을 다시 설정할 계획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는 미래에셋맵스 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61호를 통해 보유한 카카오 신사옥(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알파돔시티 판교 6-1 블록) 수익증권 49.9%에 대한 매각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 시장 상황이 바뀌면 다시 매각에 나설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는 상태다.
당초 행정공제회는 매각주관사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신영에셋을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밟아왔다. 두 차례에 걸쳐 입찰에 나섰지만 원매자들이 써낸 가격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 매각 시점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매물로 나왔던 이번 물건은 행정공제회가 보유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알파돔시티 판교 6-1 블록 49.9% 수익증권이다. 최대 투자자였던 행정공제회는 나머지 49.9%를 2020년 교직원공제회에 매각한 바 있다. 6-1블록은 지하 7층, 지상 15층 규모로 대지면적 3257평, 연면적 4만9226평에 이르는 초대형 복합시설이다. 카카오,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계열사가 입주해 '카카오 아지트'라는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행정공제회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부동산 자산 매각을 추진해왔다. 이번 카카오 신사옥 지분 매각도 펀드 만기가 2027년 말까지지만 빠르게 매각 수익을 내 재투자로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었다. 주변 시세도 올라 상당한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으나 비슷한 시기에 인근 판교 테크원 타워(판교 6-2 블록) 수익증권, 알파돔타워(판교 6-3 블록)가 매물로 나오며 관심을 받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알파돔타워는 지난달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공동으로 7284억원에 인수했고 네이버 등이 입주한 판교 테크원 타워 수익증권은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요새 거래가 쉽지 않은 상황이고 인근에 네이버 입주 매물이 나오며 비교된 측면이 있다”며 “만기가 많이 남아 있어서 좋지 않은 가격에 팔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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