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23일 16:3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골프장 운영사업자인 골프존카운티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골프존카운티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기업공개(IPO) 대신 매각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 나서기로 전략을 틀었다. 예상 매각가는 2조원 수준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골프존카운티의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IPO 주관을 맡았던 모건스탠리가 주요 원매자를 중심으로 인수 의사를 묻고 있다. 희망하는 기업가치는 2조원대로 알려졌다. 연관 사업을 꾸리는 관련 기업들과 인프라 투자를 검토 중인 국내외 PEF 등이 잠재 인수 후보로 꼽힌다.
골프존카운티의 최대주주는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골프인프라투자다. 지난해 말 기준 골프존카운티의 보통주 54.83%, 전환우선주 3.54%를 보유 중이다. 2대주주는 골프존뉴딘홀딩스로 지분 41.63%를 갖고 있다. 전환우선주 1주당 보통주 10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점을 반영하면 전환시 MBK파트너스 측 지분율은 70%대로 늘고 2대 주주 지분은 30%까지 조정될 예정이다.
골프존카운티는 전국에 18개 골프장을 운영해 국내 1위 사업자에 올라있다. MBK파트너스는 2018년 골프존카운티를 설립할 당시 1140억원을 투자해 지분 50%를 확보했다. 이후 네 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2880억원을 투입했다. 5년 전 회원제 골프장들이 경영난으로 줄줄이 매물로 나오자 이를 싼 가격에 잇따라 인수해 규모를 키웠다. 2018년 레이크힐스 순천을 시작으로 선산CC, 제이스GC, 시사이드GC, 사천CC 등 9개의 골프장을 사들였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같은 전략으로 일본 골프체인인 아코디아골프를 현지 최대 규모로 키웠다. 2017년 8000억원대 후반에 인수해 2021년 11월 포트리스그룹에 4조4000억원에 매각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골프존카운티는 지난해 연결기준 309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277억원으로, 2021년 1000억원대를 넘긴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736억원을 달성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골프존카운티의 IPO를 통해 투자금 회수에 돌입했었다. 지난해 4월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한 후 약 4개월 뒤 심사에도 통과하며 IPO에 탄력이 붙었다. 하지만 IPO 시장 침체로 적정한 시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올해 2월 심사효력기간이 지나면서 다시 절차를 밟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MBK파트너스와 골프존뉴딘홀딩스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2023년 5월 이전에 상장을 마무리하는 주주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결국 IPO를 통한 기한 내 회수가 어려워지자 매각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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