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몰린 바이오 업체들이 잇달아 증자에 나서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23일 CJ바이오사이언스는 9.79% 내린 2만7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시가총액의 36%에 달하는 6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영향이다. 지난 19일 4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클리노믹스도 지난 22일 18.27% 급락한 데 이어 이날 5% 하락했다.
진원생명과학(유상증자 818억원), 엘앤케이바이오(366억원) 등도 이달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셀바스헬스케어는 지난달 10일 34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이후 주가가 지난 18일까지 7거래일 연속 급락했다.
바이오업체들이 증자에 나서는 까닭은 신약 개발 성과가 지연되는 가운데 고금리, 경기 침체 등으로 자금난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셀바스헬스케어를 제외하고 이들 기업은 지난해 모두 영업손실을 냈다. 증자의 목적은 대부분 운영자금 조달, 채무 상환 등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 클리노믹스, 진원생명과학 등은 신규 투자금을 주로 운영자금에 사용할 예정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증자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목표 달성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클리노믹스는 “증자로 재무 건전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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