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3차 발사에서 성공한 가운데 각국 주요 외신들이 한국이 자체 기술로는 처음으로 실용급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면서 항공 우주 프로그램의 또 다른 핵심 단계를 밟았다고 평가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은 "한국에서 자체 제작한 3단 누리호 발사체가 관측 임무 수행용 등 8개의 실용급 위성을 탑재하고 이륙했다"며 "이번 발사는 한국의 우주 기반 감시 시스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AP는 "이번 발사에 성공하면 한국은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이웃 국가들과의 역내 우주 경쟁에서 따라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PTN 역시 "한국이 자체 제작한 발사체를 이용해 실용급 위성을 처음으로 쏘아 올렸다"며 "작년에도 누리호에 위성을 탑재했으나 당시는 주로 '성능 검증용' 위성이었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EFE 통신도 "이번 발사는 위성을 탑재하고 목표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한국의 우주 발사체 운용 능력을 확인시켜 줬다"고 평가했다.
외신은 특히 이번 발사 성공의 의미를 북한과의 경쟁 구도 속에서 짚었다.
AP는 전문가 진단을 인용해 "이번 발사는 한국이 군사 첩보 위성을 운용하고,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는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이미 북한 전역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중국과 러시아의 미래 안보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장거리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APTN 역시 "한국의 이러한 발사체 기술은 북한과의 적대적 경쟁 구도 속에서 더 큰 미사일과 정찰 위성 기술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의 의견을 소개했다.
외신은 한국의 향후 우주 개발 계획도 소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이 누리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27년까지 3기의 로켓을 추가 발사할 계획이며, 10년간 약 16억달러(한화 약 2조1200억원)가 소요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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