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생수병 물 분석했더니…1억 개 넘는 '이 것' 나왔다

입력 2023-05-25 18:43   수정 2023-05-25 18:44


노르웨이에서 시판 중인 생수병에 담긴 물에서 mL당 1억 개가 넘는 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최근 국제연구팀이 노르웨이 생수병의 물을 분석해봤더니 mL당 1억 개가 넘는 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나노플라스틱은 지름이 1㎛(마이크로미터, 1000분의 1㎜)보다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의미한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과 중국 난카이 대학, 벨기에 헨트 대학 등 국제연구팀은 최근 ‘환경 과학 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저널을 통해 생수 속 나노플라스틱 농도를 측정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 실험은 노르웨이에서 살 수 있는 4개 브랜드의 페트병 생수 제품을 실험군으로 했다. 연구팀은 생수 시료를 유리 섬유 필터 여과막으로 여과한 뒤 여과막을 통과한 물을 분석, 여과막에 걸린 나노플라스틱을 전자현미경으로 들여다 봤다. 실험에 사용된 여과막의 구멍 지름은 100㎚(나노미터, 100㎚=0.1㎛)였다.

분석 결과 시료 1mL에 나노플라스틱이 평균 1억6600만 개가 들어 있었으며 나노플라스틱의 평균 크기는 88.2㎚에 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성인이 하루 2L, 어린이가 하루 1L의 물을 마신다고 하면, 성인은 연간 120조 개, 어린이는 연간 54조 개의 나노플라스틱을 섭취하게 된다. 이는 기존 연구에서 나온 미세플라스틱 섭취 수준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연구팀은 “시중에서 유통되는 생수병에 존재하는 나노플라스틱은 병 자체가 오염됐을 수도 있지만, 취수원의 오염이나 제품 포장 과정에서도 오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식품용 나일론 봉지나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으로 코팅된 일회용 음료수 컵이 100도의 높은 온도에 노출되면 mL당 10억 개의 나노플라스틱 입자가 방출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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