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호 태풍 ‘마와르’가 괌을 할퀸 뒤 필리핀 동쪽 해상을 향해 서진 중이다. 필리핀 북부에서 대만 남부 쪽으로 더 북상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25일 오전 10시 태풍 통보문에서 “마와르가 오전 9시 현재 괌 서북서쪽 약 1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3㎞로 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와르는 중심기압 925hPa(헥토파스칼)의 매우 강한 태풍이다. 초속 51m(시속 181㎞)의 바람을 동반한다.
마와르는 지난 24일 괌에서 나무를 뿌리째 뽑거나 야자수를 옆으로 휘게 만들 정도의 강풍을 몰고 왔다. 강우에 따른 침수를 피해 저지대 주민이 대피했고, 항공편은 무더기로 결항됐다. 인명피해는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았다.
마와르의 위력은 아직 완전하게 발휘되지 않았다. 기상청은 마와르가 괌 서북서쪽 약 65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26일 오전 9시가 되면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134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27일 오전 9시에는 중심기압이 905hPa까지 내려갈 수 있다. 중심부에서 930hPa 이하의 기압이 측정되면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힌남노’가 제주도에 상륙했던 그해 9월 5일 중심기압은 940hPa, 최대풍속은 초속 47m(시속 167㎞)로 측정됐다. 마와르는 이미 힌남노의 제주도 상륙 당시보다 강한 힘을 보이고 있다.
마와르의 그 다음 행선지는 대만 동남쪽 해상이 될 수 있다. 이때 마와르의 강도는 초강력에서 ‘매우 강’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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