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검색 서비스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 UX(사용자 경험)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더 치열해진 ‘검색 경쟁’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네이버는 올해 ‘AI 검색 경험 최적화’에 초점을 맞춰 검색 환경 개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6일 발표했다. 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검색 결과를 더 섬세하고 편리하게 제공하는 방향이다. 초개인화된 검색 환경을 사용자가 더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네이버 검색 결과에서 숏폼, 이미지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노출이 확대되는 게 대표 변화로 꼽힌다. 네이버 관계자는 “검색 효율성을 높이는 다양한 탐색 도구를 제공할 것”이라며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가 방대하게 축적돼 있는 네이버의 강점을 살릴 것”이라고 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이 단일화된 형태의 콘텐츠만 제공하는 것과 차별화하겠다는 의지다.
이 같은 변화는 네이버가 올해 하반기 생성형 AI 기반 대화형 검색 서비스 ‘서치GPT’(가칭)를 출시하면서 본격 적용될 전망이다. 이미지, 동영상, 음성을 활용한 검색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고 네이버 측은 강조했다. 예컨대 텍스트로 표현하기 힘든 상황을 이미지로 입력하면 AI가 알아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식이다.
네이버가 검색 개편에 몰두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챗GPT 등장 후 검색엔진 점유율이나 집중도가 떨어지는 데 위기감을 느껴서다.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의 검색 관심사를 파악하고 이에 따른 맞춤형 결과를 보여주는 것을 둘러싼 ‘검색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김재엽 네이버 검색 UI·UX 디자인 총괄 책임리더는 “새로운 검색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사용자 검색 경험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콘텐츠 유형별로 검색 결과를 최적화하면서 검색 몰입도도 높일 계획이다. ‘남해여행 코스’처럼 다수의 장소 추천이 필요한 콘텐츠는 여러 이미지를 강조하고, ‘연말 정산하는 법’ 등 텍스트 정보 탐색이 선호되는 콘텐츠는 텍스트 미리보기로 핵심 내용을 먼저 보여주는 식이다.
이 밖에 네이버는 검색 탭 디자인과 탭 구성을 바꾸는 실험도 하고 있다. 불필요한 검색 과정을 줄이고 유연한 탐색 흐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추천 키워드의 노출 형태와 위치도 바꿀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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