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연구원이 발간한 ‘디지털화에 따른 일본 은행들의 점포 전략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금융회사 점포는 2017년 2만2000여 곳에서 작년 말 1만9000여 곳으로 5년 새 3000곳(13.6%) 감소했다.
일본의 3대 은행인 미쓰비시UFJ와 미쓰이스미토모, 미즈호 등은 영업점을 상속·자산승계나 기업대출과 같은 컨설팅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는 기존 점포의 사무공간을 3분의 1로 축소하고, 자산투자 상담 공간을 확대하고 있다. 미즈호도 부유층 고객이 많거나 점포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은 지역의 약 50~60개 점포를 컨설팅 중심으로 재단장했다. 미쓰비시UFJ는 점포 방문 고객도 직원 대신 태블릿 기기를 통해 계좌를 개설하도록 했는데 전체 계좌 개설의 약 25%가 태블릿 기기를 통해 이뤄졌다.
금융권에선 일본보다 저출산·고령화 속도가 더 빠른 한국 은행들도 오프라인 점포 전략 변경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영업점포(지점·출장소 합산)는 2017년 6791개에서 지난해 말 5810개로 981개(14.4%) 줄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단순 점포 수에 치우친 규제를 하면서 은행의 영업점 전략 변경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국은 은행 점포 폐쇄 때 사전 영향 평가를 강화하고, 점포 폐쇄 관련 내용도 3개월마다 공시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유지비용이 많이 드는 지점 대신 직원 3~5명이 근무하는 소규모 출장소를 늘리는 등 우회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출장소는 입출금 등 단순 업무만 가능할 뿐 대출 상담 업무 등은 사실상 불가능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의진/김보형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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