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합병 무산 가능성에 한진칼과 한진칼우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등하고 있다.
31일 오후 2시56분 기준 한진칼은 전 거래일 대비 4100원(8.76%) 오른 5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한진칼우도 전 거래일보다 6650원(23.37%) 상승한 3만5100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에도 한진칼은 전 거래일 대비 10.9% 오른 4만6800원에 장을 마친 바 있다. 한진칼우도 17.3% 올랐었다.
주가가 출렁이는 배경으로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합병 무산 가능성이 꼽힌다.
실제 미국과 유럽 경쟁 당국은 최근 양사 간 합병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미국 법무부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간 합병이 한미 여객 화물 운송 경쟁에 해를 끼칠 수 있어 소송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17일 양사 통합 시 시장 경쟁이 제한될 수 있다는 이의제기서(SO)를 대한항공에 전달했다.
대한항공은 설득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예상보다 일정이 지연되는데다, 승인이 이뤄지더라도 상당수 슬롯(시간당이착륙권한)을 반납하는 등 반쪽 합병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제기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통합이 무산되면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산업은행이 양사 합병을 위해 한진칼의 유상증자에 뛰어들면서 10.5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조원태 한진칼 회장은 19.79%로 최대주주지만 친족과 재단 등의 지분을 모두 합친 것으로 조 회장의 순수 지분은 5.78%에 그친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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