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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대출금리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평균적으로 연 5% 안팎에서 형성된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달 연 4%대로 떨어졌고, 이달 들어선 최저금리가 연 3%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의 주담대 평균 금리는 이미 연 3%대에 진입하며 은행권의 금리 인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다른 은행으로 대출을 갈아타는 ‘대환대출’ 전략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채권금리 등 시장금리가 꿈틀대면서 대출금리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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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5대 시중은행의 평균 주담대 금리는 지난 4월엔 연 4.24~4.70%로 떨어졌다. 농협은행이 연 4.24%로 가장 낮았고, 국민(연 4.29%) 하나(연 4.35%) 신한(연 4.54%) 우리은행(연 4.70%) 순이었다. 지난 5월 26일엔 5대 시중은행의 6개월 변동형 주담대(신규 코픽스 기준) 금리 하단이 연 3.91%로 전월 말(연 4.09%)과 비교해 0.1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가 ‘상생금융’을 내세우며 은행에 금리 인하를 압박한 영향도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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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시중은행보다도 0.5%포인트 낮은 수준에 형성되면서 대부분의 대출이 연 3%대 금리로 실행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 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3.85%로 지난 3월(연 4.04%)과 비교해 0.19%포인트 하락했다. 케이뱅크의 주담대 평균 금리도 같은 기간 연 4.09%에서 연 3.94%로 0.15%포인트 떨어졌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담대 평균 금리가 모두 연 3%대로 내려온 것은 작년 3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인터넷은행이 이처럼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주담대를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인터넷은행이 지점을 운영하지 않고 있는 만큼 인건비 등 비용이 시중은행에 비해 훨씬 적게 들기 때문이다. 또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신용대출보다 ‘안전한’ 대출인 담보대출 비중을 늘리기 위해 경쟁적으로 금리를 낮추며 주담대를 유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대출을 갈아타기 전에 기존 대출을 일찍 상환할 때 발생하는 중도상환수수료가 얼마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국내 시중은행은 대부분 대출이 처음 실행된 이후 3년 안에 대출을 갚을 경우 1.5%안팎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부과한다. 1.5% 안팎의 중도상환수수료가 대환대출로 아낄 수 있는 향후 이자액보다 클 경우 다른 은행의 금리가 낮더라도 대환대출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출 갈아타기를 고려하고 있는 차주라면 지난달 31일 서비스가 시작된 대환대출 플랫폼을 이용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금리 비교부터 실행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두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토스·핀다·뱅크샐러드·KB국민카드(KB페이)·웰컴저축은행 등 7개 업체가 선도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직은 신용대출만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하지만, 금융당국은 연내 주담대까지 대환대출 대상 상품을 확대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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