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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차이를 연구하는 데 평생을 바친 트웽이 교수는 지난 4월 미국에서 출간한 <세대들(Generations)>에서 오늘날 미국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여섯 부류의 세대를 소개하며 이들 세대 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그리고 이 차이로 인해 지금 어떤 갈등이 생겨나고 있는지 알려준다.
책에서는 세대를 ‘사일런트 세대’(1925년에서 1945년 사이 출생), ‘베이비붐 세대’(1946년에서 1964년 사이 출생), ‘X세대’(1965년에서 1979년 사이 출생), ‘밀레니얼 세대’(1980년에서 1994년 사이 출생), ‘Z세대’(1995년에서 2012년 사이 출생), ‘폴라 세대’(2013년 이후 출생)로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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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트 세대는 청년 시절 이상적인 가정에 순응하느라 바빴고, 이전 세대보다 평균 결혼 연령이 급격히 낮아졌다. 1950년대 결혼하는 신부의 절반이 10대였다는 사실을 지금 세대들은 충격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제각각 먹고 사는 것에 바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조차 없던 사일런트 세대에서 시작해 자아와 개인주의를 체득한 베이비붐 세대, 터프함으로 상징되는 X세대,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으면서도 경제적 불만으로 가득한 밀레니얼 세대, 인터넷 및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과 그로 인한 정신적 위기에 봉착한 Z세대, 그리고 ‘알파 세대’라고도 불리며 각종 재난이 일상화한 시대를 살게 될 폴라 세대에 이르기까지 책은 얼마나 다양한 세대가 함께 동시대를 살고 있는지 분명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미국에 거주하는 약 3900만 명을 대상으로 각종 자료를 수집했다. 건강 상태 및 약물 사용에 대한 전국 조사, 선거 조사 연구, 시간 사용 조사, 텔레비전 에어컨 스마트폰 등 기술 접근 및 사용에 관한 연구 등 세대별 차이와 그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 방대한 자료를 추적했다.
매우 다른 삶을 경험한 사람들의 마음 상태와 행동 양식 또한 분석했다. ‘대공황’이나 ‘9·11테러’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역사적 사건들이 세대에 미친 영향을 조사하고, 과학기술의 급속한 진보가 세대 간의 차이를 얼마나 급격하게 벌려놓는지 연구했다.
출생 연도에 따라 세대를 구분 짓거나 특징짓는 것은 ‘돈벌이를 위한 마케터들의 장난’이라고 폄하되거나 ‘일반화의 오류’라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그럼에도 세대 연구가 의미가 있는 이유는 서로 다른 생각과 철학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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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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