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문래힐스테이트 전용면적 119㎡는 감정가(17억원)의 80%인 13억6100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은 한 번 유찰된 후 최저 입찰가가 감정가보다 20% 내려가자 매각에 성공했다.
최근 시장 분위기는 매수세가 얼어붙은 작년 말, 올해 초와 다르다. 작년 12월 말 영등포구 당산동 ‘쌍용예가클래식’ 전용 88㎡는 두 차례 유찰된 후에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의 72%인 8억9900여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최저입찰가가 감정가(12억5000만원)보다 4억5000만원 내린 8억원까지 낮아진 뒤에야 매수세가 붙은 것이다.
강남권 아파트는 유찰이 2회 이상인 경우가 드물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전용 69㎡는 지난달 30일 2차 매각일에 감정가(26억원)의 91.2%인 23억7200여만원에 낙찰됐다. 한 차례 유찰돼 최저입찰가가 20% 낮아진 20억8000만원이 되자 응찰자가 6명이나 몰렸다. 강남구 개포동 대청아파트 전용 51㎡ 역시 2차 매각일에 낙찰가율 82%인 10억8200여만원에 팔렸다.
경기 지역도 마찬가지다. 수원 영통구 망포동 ‘힐스테이트영통’ 전용 84㎡는 지난 4월 열린 2차 매각일에서 감정가(9억원)의 92.8%인 8억3500만원에 낙찰됐다. 한 차례 유찰로 최저입찰가가 6억3000만원대로 떨어지자 28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화성 봉담읍 동화리 ‘휴먼시아 동화마을’ 전용 84㎡ 역시 지난달 26일 2차 매각일에 2억9700여만원에 매각됐다. 한 차례 유찰돼 최저입찰가가 감정가(3억7000만원)보다 30% 저렴한 2억5900만원으로 낮아지자 응찰자 20여 명이 몰렸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81.1%로, 지난 4월(76.5%)보다 5.6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12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76.5%로 주저앉았고, 이후 5개월 연속 70%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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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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