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등록 새 하이브리드카, 처음으로 경유차 앞질렀다

입력 2023-06-04 18:04   수정 2023-06-05 01:04

지난달 국내에서 새로 등록된 하이브리드카가 처음으로 경유차를 앞질렀다. 친환경차 전환에 속도가 붙은 가운데 충전 부담이 덜한 하이브리드카로 소비자들이 쏠린 결과다. 각국 정부가 나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유럽에선 전기차 판매량이 경유차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지난 5월 국내 신차 등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새로 등록된 자동차 14만9541대 중 하이브리드카는 2만7863대(18.6%)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7% 급증했다. 연료별 차종을 통틀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비중이 가장 큰 휘발유차(50%)는 2.3% 증가한 7만4768대였다. 전기차(9.2%)는 0.2% 감소한 1만3785대가 등록됐다.

경유차는 2만6898대로 집계됐다. 1년 새 11.2% 급감했다. 전체 신차 대비 비중은 18%로 하이브리드카보다 0.6%포인트 낮았다. 월간 등록 신차 통계에서 경유차가 하이브리드카보다 낮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경유 가격 불안 우려와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 증대로 경유차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차로 갈아타고 싶지만 충전 부담 때문에 전기차는 망설이는 소비자가 아직 많아 하이브리드카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경유차 등록 비중은 올해 처음으로 20%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2016년 47.9%이던 경유차 등록 비중은 지난해 20.8%로 줄었다. 하이브리드카는 같은 기간 3.4%에서 12.5%로 네 배 가까이로 늘었다. 올 들어서도 1~5월 경유차 비중은 18.7%로 감소세가 이어진 반면 하이브리드카는 15.9%로 증가했다.

유럽에서도 경유차 시대가 저물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유럽 30개국 전기차 판매량은 55만9733대로 전년 대비 36.5% 급증했다. 경유차는 0.5% 감소한 55만391대였다. 유럽 각국 정부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내연기관 배출가스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전기차 보급에 힘쓰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하반기 신형 코나 일렉트릭을 유럽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도 플래그십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9을 유럽 시장에 최적화된 모델로 개량해 내놓는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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