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상계5동에 지상 최고 39층, 430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단지와 외부를 나누는 담장 없이 개방형으로 구성하는 게 특징이다.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인근 상계뉴타운은 8000가구 규모의 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이다. 노원역 근처에 있는 상계택지지구 20여 개 단지도 준공 30년이 넘어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는 등 상계동 일대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는 3~4층짜리 노후 빌라가 밀집한 이곳을 2021년 12월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했다. 상계주공 아파트의 재건축 연한이 지난 점과 상계재정비촉진지구 개발이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개발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속통합기획안의 핵심 키워드는 ‘도시와 자연이 연결되는 주거단지’다. 수락산에서 단지 중앙광장을 거쳐 상계역으로 이어지도록 남북으로 단지 내부를 통과하는 보행로와 인접 단지인 상계대림 및 상계한신을 동서로 연결하는 보행로를 놓기로 했다.
서울시는 주변 아파트 재건축 효과와 상계역 역세권 활성화를 고려해 용도지역을 7층 이하 제2종일반주거지역에서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했다. 단지 중앙에 랜드마크 주동을 배치해 주변에서 단지 중앙으로 들어올수록 점차 높아지는 텐트형 스카이라인(△)을 계획했다. 단지 내에서 외부인이 접할 수 있는 공간은 교육(남측), 청년(동쪽), 녹색(북측), 문화(서쪽) 등으로 나눠 네 가지 시설을 배치한다. 구역에 있는 30여 개 교회는 종교시설 처리 원칙에 따라 순차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연내 정비계획 결정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남준 도시계획국장은 “서울 동북권 최대 규모의 재개발 단지로 계획했다”며 “주변 지역의 활성화를 주도하는 긍정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상계·중계·하계 택지개발지구 39개 아파트 단지도 재건축을 앞두고 있다. 상계주공 등 21개 단지(3만3645가구)는 1980년대 조성돼 재건축 연한이 지났다. 상계주공 8단지는 2020년 ‘포레나 노원’으로 재탄생했고, 5단지는 지난 1월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1·2·6단지는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한 상태다. 1990년대 초반 지어진 중계·하계 아파트 18개 단지는 재건축 연한이 임박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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