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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9년 만에 야심차게 내놓은 신제품 혼합현실(MR) 헤드셋에 대해 월가에서는 박한 평가를 내놨다.
DA데이비슨은 5일(현지시간) 애플의 MR 헤드셋 '비전 프로' 출시의 긍정적인 부분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며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톰 포트 DA데이비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소비자가 애플의 MR 헤드셋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구조적 문제가 있다"며 "헤드셋 판매와 수익성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193달러에서 185달러로 낮췄다.
3499달러에 달하는 비전 프로의 비싼 가격을 제품 확산의 중요한 걸림돌로 봤다. 포트 애널리스트는 "가격대가 너무 높아 많은 소비자가 헤드셋을 충분히 구매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비전 프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충분하지 않은 것도 단점이다.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를 사용할 수는 있지만 "주류 제품이 되기 위해서는 추가 콘텐츠와 앱이 더 많이 공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애플의 헤드셋 공개 이후 이 시장에서는 메타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메타의 대표 모델인 메타 퀘스트2는 299달러에 팔리고 있다. 최근에는 신제품 퀘스트3를 올 가을에 499달러로 내놓겠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포트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소비자에게 구매를 유도할수록 메타가 더 싼 가격을 앞세워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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