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이후 불어닥친 부동산 가격 하락기에 낙폭이 컸던 서울 송파구 잠실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에서 최근 아파트 값이 반등해 전고점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매 물건이 소화되고 상승 거래가 속속 이뤄지면서 가격이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119.9㎡는 지난 4월 34억원에 손바뀜했다. 2021년 11월 기록한 같은 면적 최고가와 동일한 가격이다. 직전 거래(31억5000만원)보다 2억5000만원 상승했다.
잠실 리센츠 전용 98.6㎡는 지난달 25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 25억9700만원(2020년 9월)을 3700만원 차이로 바짝 따라잡았다. 이 단지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한 전용 84㎡는 전고점과는 여전히 차이가 있지만, 바닥을 다지고 상승하는 분위기다.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해 4월 26억5000만원에 손바뀜해 최고가를 찍고 올 2월에는 18억2000만원까지 하락했다. 18억원대에 거래된 아파트가 1층 물건이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낮다는 점을 감안해도 최고가와 8억원 이상 차이 났다.
그러나 최근 상승 거래가 체결되면서 지난달에는 같은 면적이 23억1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최고가보다 3억원가량 낮지만 바닥 대비로는 5억원 넘게 상승한 것이다.
트리지움도 몸값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트리지움 전용 114.7㎡는 지난 4월 25억5000만원에 계약됐다. 최고가 27억4000만원(2022년 5월)에 비해 1억9000만원 낮은 수준이다. 같은 단지 전용 84㎡는 2021년 9월 최고가(24억5000만원) 기록 이후 올 3월 17억4000만원까지 내려갔지만 최근 다시 21억5000만원을 회복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송파구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5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송파구 아파트 가격은 지난달 8일 전주 대비 0.08% 상승 반전한 데 이어 이달 5일에는 0.3%까지 올랐다. 잠실과 신천동 주요 대단지 거래가 가격을 끌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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