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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대이란 수출 제재를 일부 해제하는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에 8일(현지시간) 한때 원유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미 백악관이 이를 부인하면서 유가는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 선물은 장중 최고가인 배럴당 73.32달러에서 한때 69.27달러까지 밀렸다. 이란 원유가 시장에 다시 공급될 수 있다는 보도가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중동 전문 매체인 미들이스트아이는 이란과 미국이 임시 핵 합의에 근접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란이 60% 이상 농도의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프로그램 감시 및 검증에 응하면, 그 대가로 하루에 석유 100만 배럴 이상의 수출을 허용하고 해외 동결자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내용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스라엘 매체인 하에레츠도 미국과 이란 간 접촉이 지난 며칠 동안 큰 진전을 이뤘으며 몇 주 안에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이 같은 보도를 부인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고위 관계자는 미들이스트아이 보도를 겨냥해 “기사는 허위이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잘라 말했다.
유엔 주재 이란대표부는 “우리의 논평은 백악관과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해명 이후 WTI 가격은 배럴당 70달러 선을 회복, 전장보다 1.71% 하락한 배럴당 71.2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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