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스타트업 업계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가 오픈AI다. 오픈AI의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국내 스타트업이 급증하고 있다. 9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행사에는 스타트업 대표들이 대거 몰렸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트먼 CEO가 참석한 이날 중기부 행사 ‘K스타트업 밋 오픈AI’에 국내 스타트업 334곳이 참가하고 싶다고 신청했다. 이 중 100여 개사만 공식 초청을 받았다. AI 스타트업 클레온은 이번 행사를 위해 올트먼 CEO를 디지털 휴먼으로 만든 챗봇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올트먼 CEO는 이날 행사에서 “전 세계에 오픈AI 사무소를 개설하는 걸 생각하고 있고 한국도 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창업의 골든시대”라며 “한국의 딥테크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고 대화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 스타트업들은 오픈AI의 AI 기술을 도입한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AI 스타트업 솔트룩스의 자회사 플루닛은 생성형 AI 기반 영상 생성·방송 플랫폼 ‘플루닛 스튜디오’에 챗GPT를 적용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두나무도 증권 앱 ‘증권플러스’에 제공할 챗GPT 기반 AI 투자챗 ‘우디’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12월 오픈AI가 챗GPT를 선보인 이후 관련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은 50곳이 넘는다.
국내 스타트업 업계가 오픈AI의 AI 기술을 앞다퉈 도입하는 건 서비스 고도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네이버 카카오 KT 등 국내 정보기술(IT) 대기업도 초거대언어모델(LLM)의 성능을 높이고, 생성형 AI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정식 출시한 곳은 없다.
일각에서는 해외 기업에 한국 AI 생태계가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픈AI의 AI 언어모델인 GPT 사용에 따른 비용 증가가 큰 부담이라는 기업들도 있다. 안성원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AI정책연구실장은 “국내 토종 AI 기술의 고도화와 상업화 속도를 높이지 못하면 AI 플랫폼이 해외 기업에 종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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