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60만원 고지"…LG엔솔 개미들 '환호'

입력 2023-06-11 07:00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60만원대에 올랐다. 투자자들은 전고점을 돌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도 실적 전망치를 높이면서 전고점 돌파는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60만원을 웃돌고 있다. 주가는 올해 들어 39.8% 상승하며 전고점에 다가섰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장중 최고가는 지난해 11월 11일 기록한 62만9000원으로 현재 주가와 차이는 3%에 불과하다.

외국인 투자자가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을 64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인 순매수 상위 6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관도 올해 들어 376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1조180억원을 순매도했다.

주가가 강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은 환호했다. 한 투자자는 종목토론방에 "외국인이 엔솔 주식 갈퀴로 쓸어 담고 있다, 곧 65만원 찍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른 투자자는 "엔솔 주식이 크게 오를 것 같다, 경거망동 하지말고 추매하자"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상승세의 배경엔 테슬라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의 주가는 연초에 비해 2배가량 올랐다. 사이버 트럭에 대한 기대감, 유럽 시장 투자 소식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테슬라의 판매량이 늘어나는 건 LG에너지솔루션에도 호재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전고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이후 증권사에서 발행된 LG에너지솔루션 리포트는 10건으로 평균 목표주가는 77만9600원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이 90만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KB증권은 기존 대비 9만8000원 높은 75만6000원을 제시해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시장에서 주문자상표부착(OEM) 업체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높은 수율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갖춰 실적과 주가 모두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북미 주요 고객사들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투자 요청이 이어지고 있어 수주잔고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최소 물량 보장 조건 등 LG에너지솔루션이 협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구체적인 세제 혜택 지침이 발표되면 주가가 더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세제 혜택을 받으면 영업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흥국증권은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이 받을 세제 혜택 규모를 7640억원으로 추정했다. 내년엔 2조4108억원으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봤다. 미국에 투자를 확대해 시장 점유율이 늘어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일부 투자자들이 제기한 실적 우려는 과하다는 평가다. 전우재 KB증권 연구원은 "원가와 판가가 연동된 계약 구조상 셀 업체들의 이익 변동은 제한적"이라며 "2~3분기 매출이 줄어도 판매량이 늘어나 영업이익이 개선된다면 불확실성이 해소돼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선 메탈 가격이 하락해 배터리 업체의 실적도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증권사들은 실적 예상치를 높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3조793억원이었다. 3개월 전에 비해 9000억원 가까이 올랐다. 매출액 평균 추정치는 36조6586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과거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우리사주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리스크는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3.37%에 달했던 우리사주 지분율은 1분기 말 1.17%로 줄었다. 1분기 말 기준 전체 상장 주식에서 최대주주 LG화학(81.84%)과 국민연금(5.77%)의 지분을 제외한 LG에너지솔루션의 실질 유통 물량은 12.39%로 우리사주가 소유한 주식은 유통 가능 물량의 10% 미만이다.

다만 경기 침체 가능성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 전기차 등 배터리가 사용되는 제품의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긴축이 길어지며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기업투자가 침체하고 있다"며 "투자 침체는 곧 고용 악화, 가계 구매력 약화로 이어져 향후 미국 경제가 침체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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