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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에도 중국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중국 증시가 저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기대감 때문이다. 중국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은 지난주 두자릿수를 찍었다. 일각에서는 중국 증시가 추세적 반등에 들어간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올 4분기가 투자 적기라는 분석이 있다.
중국 펀드들은 수익률도 좋았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상품은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16.34%)였다. 'KODEX 차이나H레버리지'(12.63%), '미래에셋차이나H레버리지1.5'(9.96%)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 펀드에 돈이 몰리는 건 이례적이란 평가다. 중국 경제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사라지고 디플레이션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최근 들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일제히 중국 경제 전망 컨센서스를 하향 조정 중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IB들이 MSCI 중국 지수 목표를 연초 대비 11% 낮췄다고 보도했다. MSCI 중국 지수란 알리바바, 텐센트 등을 포함해 총 962개 중국 기업으로 이루어진 중국 증권 대표 지수다. 경기 부진 속 증국증시도 힘을 못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셈이다.
오는 18일 예정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도 긍정적인 소식이다. 블링컨 장관은 18일 중국 베이징을 찾아 친강 외교부장 등 중국 고위급 인사를 만난다. 블링컨 장관은 2018년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 방중 이후 5년 만에 최고위급 방중 인사가 된다. 미·중 갈등이 대화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개를 든다.
따라서 4분기가 오히려 투자 적기라고 그는 분석한다. 전 수석연구원은 "금리 인하, 재정지출 확대 등 중국 정부의 정책적 대응이 4분기부터 강화할 수밖에 없다"며 "그 시점까지 중국증시는 좁은 박스권 내 등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지수의 흐름보다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과 성장 가능성을 지닌 테마가 당분간 성과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우량 국유기업, 하이테크 성장주, 소비주 등 투자를 유망 종목에 올렸다.
배성재 기자 sh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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