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게이밍 모니터 시장이 작년에 비해 4~5배가량 커질 전망이다. 이 시장을 놓고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격전이 예상된다.
13일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에 따르면 모니터용 OLED 출하량은 올해 80만 대로 지난해(16만 대)보다 4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2026년 출하량은 276만7000대로 올해보다 3배 이상 불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게이밍 모니터가 모니터용 OLED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 게이밍 OLED 모니터 시장은 작년에 비해 4~5배가량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초고화질(UHD급) 게이밍 모니터 가운데 OLED 모니터가 차지하는 비중(매출 기준)은 2022년 7.3%에서 올해 32.1%, 2024년 54%, 2025년 61%로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OLED가 LCD(액정표시장치)를 빠르게 밀어내고 게이밍용 모니터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려한 그래픽과 높은 화면 전환 속도를 요구하는 게임이 늘어나면서 모니터 품질이 게임 성공 여부를 가르고 있다는 평가다. 그만큼 OLED 모니터 수요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에이수스 등도 이 같은 흐름에 따라 OLED 게이밍 모니터를 줄줄이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듀얼 QHD 해상도를 적용한 OLED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 ‘오디세이 OLED G9’을 전날부터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게이머들은 높은 성능의 제품을 사들이는 데 비용을 아끼지 않는 편”이라며 “OLED는 선명한 화질에 빠른 응답 속도 덕분에 게이머 사이에서는 ‘꿈의 디스플레이’로 통한다”고 말했다.
모니터용 OLED 패널을 생산하는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뿐이다. OLED 패널 가격은 LCD보다 통상 3~5배 높다. 게이밍용 OLED 시장이 커지는 만큼 두 회사의 실적도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는 게이밍용 OLE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들어 27·45인치 OLED 패널을 본격 양산했다. 이들 제품을 LG전자, 에이수스, 커세어 등에 공급 중이다. 이 회사의 ‘벤더블’ 기능을 적용한 OLED 모니터는 구부렸다가 펼 수 있어 게이머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고해상도인 34·49인치 QD(퀀텀닷)-OLED를 게이밍 모니터 생산 업체에 꾸준히 공급 중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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