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복합기업집단, 자본적정성 비율 '뚝'

입력 2023-06-14 17:50   수정 2023-06-15 01:16

금리 인상과 증시 침체의 영향으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 한화 미래에셋 교보 현대차 DB 등 6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지난해 말 자본적정성 비율은 186.5%로 전년(226.4%)보다 39.9%포인트 낮아졌다. 자본적정성 비율은 실제 손실흡수능력인 통합자기자본을 금융복합기업집단 수준의 추가 위험을 고려한 최소자본 기준인 통합필요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2021년 시행된 금융복합기업집단감독법에 따라 금융복합기업집단은 자본적정성 비율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6개 집단의 통합자기자본은 2021년 말 133조4000억원에서 작년 말 116조7000억원으로 12.5%(16조7000억원) 감소했다. 금리가 상승하고 주식 가치는 떨어지면서 주요 보험·금융투자사의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아울러 금리위험액이 늘어나면서 통합필요자본은 같은 기간 58조9000억원에서 62조6000억원으로 6.3%(3조7000억원) 증가했다.

집단별 자본적정성 비율은 삼성 230%, 교보 174.5%, DB 165.9%, 현대차 162.6%, 한화 148.8%, 미래에셋 146.8% 순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금리 상승 등으로 자본적정성 비율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잠재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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