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가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비트코인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Fed 금리 결정 직후 5% 가량 급락한 뒤 간신히 반등한 모습이다.
15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전 10시 현재 24시간 전 대 비 0.47% 오른 3316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은 14일(현지시간)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전일 대비 5%가량 내린 3173만3495원까지 급락했다. Fed가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동안 금리 인상 움직임을 멈췄지만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서다.
Fed는 기준금리를 연 5.00∼5.25%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올해 금리 전망치를 당초 연 5.1%에서 5.6%로 상향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거의 모든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이 물가상승률을 2%로 낮추려면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며 "위원회에서 올해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나도 전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Fed의 연내 피벗(정책 전환) 가능성이 줄어들자 비트코인 투심이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이더리움 역시 한때 208만6000원까지 빠졌지만, 현재 217만6000원으로 소폭 반등했다. 24시간 전 시세와 비교하면 0.37% 오른 것이다.
한편 글로벌 암호화폐 데이터 조사업체 얼터너티브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1점을 기록했다. 41점은 '공포(Fear)' 수준을 나타낸다. 전날(46·공포)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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