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다섯 아이의 아빠가 되는 김진표 SK하이닉스 솔루션개발 연구원은 15일 이같이 말했다. 8년차 직원인 김 연구원과 이한나 씨 부부는 육아에 회사의 복지제도가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김 연구원 부부는 2018년 첫째를 낳았다. 둘째는 쉽게 찾아와주지 않았다. 몇 차례 유산과 난임 시술 끝에 3년이 지나서야 임신했다. 세쌍둥이였다. 김 연구원은 “가장 큰 감정은 기쁨이었지만 아내의 건강과 현실적인 문제가 덮쳤다”고 했다.
전쟁 같은 육아 속에서 회사의 도움은 한 줄기 빛이었다. 김 연구원은 “다태아 출산으로 아빠인 저도 4주간 출산휴가를 썼다”며 “아이들과 가까워지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고 했다.
유연근무제도 큰 도움이 됐다.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미숙아로 태어난 세쌍둥이의 병원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김 연구원은 “근무시간이 달라져도 업무 관리 시스템으로 팀원들과 원활히 협업했다”며 “오전 7시 전 출근해 오후 5시 전에 퇴근하는데, 늦게까지 일한 구성원이 남긴 코멘트를 다음날 일찍 확인해 연속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했다.
다음달엔 미국에 유학을 간다. 아내 뱃속 다섯째 아이까지 일곱 식구가 함께 떠날 예정이다. SK하이닉스의 석박사 학위취득 지원 프로그램인 ADP제도 덕분이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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