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3곳 중 1곳은 2년 뒤 '적자'

입력 2023-06-15 18:24   수정 2023-06-16 00:56

학령인구 감소로 2년 뒤에는 전국 사립대 세 곳 중 한 곳이 운영 손실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예상되는 총 손실 규모만 약 1685억원에 달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15일 발표한 ‘학생 미충원에 따른 사립대학 재정 손실 분석’에 따르면 전국 156개 4년제 사립대 가운데 53곳이 2025년 총 1684억5000만원의 운영 손실을 낼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94억2000만원(35곳)이던 손실 규모는 올해 873억3000만원(38곳), 2024년 1231억2000만원(44곳)으로 점차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립대의 재정 사정이 나빠지는 것은 학령 인구 감소로 신입생 미충원 인원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충원 규모 증가로 수업료, 국가장학금 등 학생 직접 수입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전국 4년제 사립대의 정원 내 신입생 미충원 규모는 1만507명으로, 10년 전인 2012년(4133명)보다 약 2.5배 많다. 지방대 미충원 인원이 9613명으로 전체의 91.5%를 차지했다.

예상 운영 손실률 또한 지방 소형 대학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누적 기준 재학생 5000명 미만인 소형 지방 사립대의 예상 운영 손실률은 평균 20.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수도권 소형 사립대(8.7%), 중형(재학생 5000명 이상 1만 명 미만) 지방 사립대(7.9%)가 그 뒤를 이었다. 대교협 관계자는 “재정 위기 발생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 대학의 재정 여건 개선을 위해 재정 자립을 위한 규제 개선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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