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제24호스팩, 상장 재도전 실패...수요예측에서 또 '고배'

입력 2023-06-16 16:35   수정 2023-06-19 10:11

이 기사는 06월 16일 16:3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의 첫 대형 스팩인 KB제24호스팩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재도전에 실패했다.

KB제24호스팩은 16일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를 중단했다. 지난 13~14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상장을 위한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요예측에서 최소한의 기관 대상 물량은 채워져 KB증권은 내부적으로 상장을 강행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했다. 하지만 수요예측 부진이 일반 청약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점을 감안해 결국 철회를 선택했다.

KB제24호스팩은 지난 3월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에 실패했다. 이번엔 공모액을 400억원에서 320억원으로 줄여 재도전에 나섰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공모 규모가 300억원이 넘는 대형 스팩이란 점과 공모가가 1만원이란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6월에 수요예측을 진행한 하이스팩8호(수요예측 경쟁률 413대 1), KB스팩25호(459대 1), 하나스팩29호(512대 1), NH스팩29호 등은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NH스팩29호(공모액 225억원)를 제외하면 공모액 80억~90억원 규모인 소형 스팩이다. 모두 공모가가 2000원으로 책정됐다.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공모액 300억원 규모인 하나금융25호스팩이 피아이이와 합병 절차를 시작한 건 대형 스팩에 긍정적 이슈"라며 "다만 아직 대형 스팩합병의 성과가 확인되지 않은 데다 각 증권사가 대형 스팩 합병을 끌어낼 수 있는 역량이 있느냐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공모가 1만원 스팩의 주가는 공모가 2000원 스팩보다 부진한 상황이다. 공모가가 1만원 이상인 스팩 5곳 중 4곳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시장에서 공모가보다 싸게 스팩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만큼 공모에 참여할 유인이 낮다.

KB증권은 수수료뿐 아니라 평판 측면에서도 KB제24호스팩 상장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적으로 작년부터 스팩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대형 상장스팩의 필요성을 느꼈다. 올해 IPO 실적이 작년 대비 부진하단 점도 대형 스팩 상장을 꾀했던 이유로 꼽힌다.

KB증권은 24호스팩의 재상장을 준비하지 않고 다음 스팩을 준비할 예정이다. KB제24호스팩의 거래소 예비 심사 승인 효력은 오는 7월 10일로 다시 상장을 추진하려면 상장 예비 심사부터 다시 밟아야하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이번 철회로 2020년 이후 대형 스팩 상장을 꾀한 증권사 중 유일하게 실패한 하우스로 남게 됐다. 공모액 300억원 이상의 대형 스팩을 보유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등 4곳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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