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 씨가 미국 의료 스타트업 무보수 자문 역을 맡은 데 이어 현지 비영리단체(NGO)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 씨는 올해 초 '스마트(SMART)'라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NGO에서 지역 내 취약계층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교육봉사를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의 모든 학생에게 대학 졸업을 위한 공정한 기회를 부여한다는 취지로, 최 씨는 6개월간 1주에 1회씩 영어 과목을 맡아 교육봉사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지난해 SK하이닉스에 휴직계를 내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머물고 있다. 앞서 그는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원격 의료 스타트업인 '던(Done.)'에서 자문 역을 맡기도 했다. 던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 전문 스타트업으로 증세를 원격으로 진단해 맞춤형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중국 베이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최 씨는 2014년 재벌 총수 자녀 가운데 최초로 해군에 자원입대해 주목받았다. 해군 중위로 전역 후 중국 투자회사에 입사해 글로벌 M&A 관련 경력을 쌓았다.
이후 2019년 SK하이닉스에 합류했다. 당시 미국 워싱턴DC 소재 SK하이닉스 국제통상 및 정책 대응 전문 조직 인트라(INTRA)에 대리급으로 입사했다. 지난해에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SK하이닉스 미국 법인 전략 파트로 이동했다.
최 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학 과외를 지원했지만 나로선 서툴기만 한 영어 과외를 맡게 됐다"며 "6개월 내내, 과연 내가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동기부여를 해줄 자격이 있는지 의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학생의 영어 성적이 'F'에서 'B'로 올랐다며 "그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주고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는 꿈을 얘기하는 걸 듣고 정말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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