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국 6개사로 구성된 한국수소연합(컨소시엄)이 오만에 67억달러(약 8조원)를 투자해 그린 수소 플랜트를 짓는다. 그린 수소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물을 분해해 생산한 수소를 말한다. 오만 정부가 발주한 프로젝트의 사업권을 따내며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수소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컨소시엄은 오는 21일 오만에서 살림 빈 나세르 알 아우피 오만 에너지광물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 관련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컨소시엄에는 포스코홀딩스와 삼성엔지니어링, 한국남부발전을 포함한 발전 공기업 2곳, 프랑스 에너지기업 엔지, 태국 석유공사의 자회사 PTTEP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랜트는 오만 해안가에 있는 두쿰 자유무역지대에 건설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가장 많은 28%의 지분을 보유한다. 엔지(25%), 삼성엔지니어링(12%), PTTEP(11%) 등이 각각 지분율에 따라 투자금을 분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만 정부는 석유에 치우친 기존 산업 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2030년까지 최소 연 100만t의 그린 수소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2040년 375만t, 2050년 850만t으로 그린 수소 생산량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오만 정부가 포스코컨소시엄을 그린수소 플랜트 사업자로 선정한 것은 한국 기업의 기술력을 인정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8조원을 투자하는 이 컨소시엄에서 국내 기업들이 주축이 된 이유다. 포스코홀딩스는 사업 주체로 플랜트 건설 전반을 관리하고, 삼성엔지니어링은 EPC(설계·조달·시공)를 맡는다. 에너지 기업들은 그린 수소 생산 및 판매를 담당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수소 생산부터 운송·저장, 활용까지 모든 밸류체인에 걸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수소 생산 프로젝트를 개발 및 투자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글로벌 수소 무역과 수소 터미널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수소를 운송하는 저장 탱크와 파이프라인 등을 개발·생산 중이다.
그린 수소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로 물을 전기 분해해 만든 수소다. 탄소 배출 없이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어 탄소중립에 꼭 필요한 에너지원이다. 하지만 그레이 수소, 블루 수소에 비해 발전 단가가 높아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오만이 2030년엔 ㎏당 1.6달러의 가장 낮은 비용으로 그린 수소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동 수소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규 기자/이지효 한국경제TV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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