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19일 14:4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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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의 계열사 원스토어가 투자금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주요 출자자(LP)들이 SK그룹 관련 추가 투자를 꺼리면서 관심을 보였던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도 고개를 돌리는 분위기다. 지난해 원스토어의 기업공개(IPO)에 실패한 뒤 기존 투자자로부터 자금 회수 압박을 받는 SK스퀘어는 마음을 졸이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라자드코리아를 주관사를 선정하고, 2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선 원스토어는 이달 초 쇼트리스트(적격 인수 후보)를 확정했다. KCGI, 한국투자파트너스, 외국계 PE 등 복수의 PEF 운용사가 쇼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선 만년 적자에 시달리는 원스토어의 상황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투자 유치전이 흥행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유력 후보였던 KCGI가 최근 원스토어 투자 계획을 접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펀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다. KCGI는 블라인드펀드로 1000억원, 프로젝트펀드로 1000억원을 마련해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프로젝트펀드 조성에 실패했다.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저금리 기조 아래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탓에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커진 SK그룹 계열사 투자에 난색을 보였기 때문이다.
KCGI는 프로젝트펀드 조성에 실패한 뒤 원스토어에 공동 투자할 PEF 운용사를 물색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쇼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다른 PEF 운용사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SK그룹 관련 투자 건에 대한 여론이 생각보다 더 좋지 않다"고 말했다.
SK스퀘어는 SKS프라이빗에쿼티(PE), 키움인베스트먼트, SK증권 등으로 구성된 3대 주주 키움파이오니어사모투자합자회사의 투자금을 갚기 위해 지난달부터 신규 투자처를 물색해왔다. 키움파이오니어는 2019년 향후 3년 내 원스토어를 상장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조건으로 1000억원을 투자했다. 상장에 실패하면 원스토어의 모회사인 SK스퀘어로부터 원금에 이자를 붙여 돌려받는 조건이 붙었다.
SK스퀘어는 지난해 원스토어 상장을 추진했지만, 글로벌 금리 인상 여파로 자본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공모가가 키움파이오니어에 약속한 금액을 밑돌자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이후 양측 합의로 만기를 1년 연장한 상황이다.
투자 유치가 시급한 SK스퀘어는 원스토어가 올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인다는 점을 예비 투자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원스토어는 지난 1분기 486억원의 매출과 2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원스토어의 순손실은 249억원에 달했다. SK스퀘어는 투자자를 교체하고 원스토어를 재정비해 자본시장에 온기가 돌아오면 상장에 재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원스토어는 2016년 출범한 토종 앱마켓이다. SK텔레콤의 T스토어를 주축으로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합작해 만들었다.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게임과 e북, 웹툰, 커머스, 음악, VOD 등 각종 영역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누적 회원 수는 5700만명, 월 접속자 수는 1900만명에 이른다. 연간 7000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하고 있다.
원스토어의 최대주주는 SK스퀘어다. 지분 47.49%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인 네이버의 지분율은 24.97%다. 이어 재무적투자자(FI)인 키움파이오니어가 지분 17.66%를 보유해 3대 주주에 올라가 있다. 이외에 KT가 지분 2.95%를, LG유플러스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1% 내 지분을 갖고 있다.
박종관/하지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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