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北도발 중단 위해 中 역할 촉구

입력 2023-06-19 23:27   수정 2023-06-20 01:08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을 방문하는 동안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을 억제하는 데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고 19일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방중 기간에 만난 중국 인사들과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북한에 대해 대화에 나서고 위험한 행동을 중단하도록 압박할 ‘특별한 위치’에 있음을 강조하며 중국에 대북 영향력 행사를 촉구했음을 비쳤다. 그는 또 국제사회는 북한의 책임 있는 행동과 미사일 도발 중단 및 대화 시작에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들은 지난 16~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중앙위 정치국이 지난달 31일 있었던 군사정찰 위성 발사 실패를 질책하는 한편 이른 시일 안에 재발사를 성공시키라는 과업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약속했다고도 밝혔다. 중국 기업 등이 군사 기술을 러시아에 제공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기술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에 도움이 돼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그는 또 중국이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를 중재하는 데 자국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블링컨 장관과 중국 고위급 인사들은 또 미·중 항공편 증편과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마약인 펜타닐 퇴치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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