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의 경영자' 권오일 대명화학 회장, 주식담보대출 갚는 이유는?

입력 2023-06-20 17:16  

이 기사는 06월 20일 17:1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는 권오일 대명화학 회장이 상장 자회사 코웰패션의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을 상환하고 있다. 주식담보 대출 금리가 높아지자 대출의 일부를 상환해 이자 부담을 줄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패션기업 코웰패션은 대주주인 권 회장이 DB금융투자로부터 빌린 50억원의 주식담보 대출을 상환했다고 19일 공시했다. 이 대출의 담보 유지 비율은 200%다. 50억원을 빌렸을 때 주식총평가액이 100억원은 돼야 한다는 의미다. 주가 하락으로 평가액이 하락하면 그만큼 주식을 추가로 맡겨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증권사가 지분을 임의로 처분할 수 있는 반대매매 위험이 따른다. 다른 대출의 담보 비율(110%~180%)과 비교해 높은 수준인 만큼 먼저 상환한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은 지난해부터 코웰패션을 담보로 한 대출을 꾸준히 상환하고 있다. 금리가 본격적으로 인상하기 전인 2021년 10월 권 회장은 코웰패션 주식을 담보로 총 1097억원의 대출을 받았는데, 지난 1년 6개월 동안 133억원의 대출을 상환해 총대출액을 964억원으로 줄였다. 권 회장과 이순섭 코웰패션 회장은 2021년까지 코웰패션 주식의 60.0%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으나 이 비율을 최근에는 56.1%로 낮췄다.

권 회장이 주식을 담보로한 대출을 상환하는 이유 중 하나는 금리 인상 때문이다. 2020년~2021년 한국 기준금리가 0.5%였던 시기에 주식담보 대출 금리는 최저 2.5%에서 최고 4% 사이었다. 하지만 현재 코웰패션의 주식담보 대출 금리는 최저 2.75%에서 최고 7%로 상승했다. 권 회장이 받은 평균 대출 금리인 4.87%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연간 46억원이 이자 비용으로 지불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주식담보 대출 상환을 기점으로 권 회장의 거침없는 인수합병(M&A)도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권 회장은 주식을 담보로 빌린 재원을 통해 투자처를 물색하는 것으로 잘알려져있다. 권 회장은 2020년 하고엘앤에프를 비롯해 분크, 키르시 등 여러 패션·잡화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기업 규모를 키워왔다. 대명화학은 현재 코웰패션(연결 법인 15개), 모다이노칩(연결 법인 14개), 디에이피(항공 산업) 등 4대 기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대명화학과 종속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38% 증가한 2조2158억원을 기록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