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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가 포니로부터 영감을 얻어 탄생했듯, 현대자동차의 유산을 계승해 ‘전기차 톱 티어’로서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습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20일 열린 ‘2023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에서 “과거에서부터 이어온 기술력을 발전시켜 사람 중심 혁신을 만드는 것은 헤리티지를 가진 회사만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미래차 주도권을 둘러싸고 신생 전기차 업체가 쏟아지는 가운데 반세기 넘게 혁신의 길을 걸어온 전통 완성차 메이커로서의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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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안정적인 전기차 양산을 위해 차량 개발 체계를 대폭 업그레이드한다. 차량의 기본 골격(아키텍처)과 핵심 부품을 여러 차종에 쓸 수 있는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도입이 핵심이다. IMA를 도입하면 플랫폼과 차급 구분 없이 86개 공용 모듈 시스템을 조합해 훨씬 다양한 차종을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개발·생산 원가를 20% 이상 낮추는 게 가능해진다. 2030년엔 전기차 부문에서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IMA 도입에 맞춰 2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내놓는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종에만 썼던 1세대 E-GMP와 달리 2세대 플랫폼은 소형·초대형 SUV, 고급 세단 등 거의 모든 차종에 적용할 수 있다. 배터리도 리튬인산철(LFP), 각형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다양하게 장착 가능하다. 2030년까지 총 13개 차종을 2세대 플랫폼으로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SW) 개발에도 힘을 싣는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힘을 싣는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2세대 플랫폼에 개방형 운영체제(OS)를 장착해 무한 확장이 가능한 앱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6년부터 ‘소프트웨어 수익화’도 예고했다.
선택과 집중을 위해 ‘아픈 손가락’인 중국 사업은 생산라인을 정비하고 고수익 차종 위주로 재편한다. 작년 가동을 중단한 5공장에 이어 올해 1개 공장을 추가로 가동 중단하고, 향후 이들 공장은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기차 200만 대 판매에 필요한 배터리 확보 방안도 마련했다. 현대차는 향후 10년간 9조5000억원을 들여 배터리 역량 강화에 나선다. 경기 의왕연구소에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을 신설하고 리튬메탈·전고체 배터리 등 선행 개발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안정적인 배터리 수급을 위해 미국(2곳) 인도네시아(1곳)에 이어 유럽 지역에도 배터리 합작법인(JV) 설립을 검토 중이다.
빈난새/김일규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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