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엔저'에 엔화 ETF 뭉칫돈 몰렸다…"3분기 환율 바닥 칠 듯"

입력 2023-06-21 15:34   수정 2023-06-2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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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엔저(低)가 이어지면서 엔화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미국채 ETF로도 엔화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화가 3분기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TIGER 일본엔선물’ ETF를 이달 들어 20일까지 34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달 순매수액 101억원의 3배가 넘는다.

이 ETF는 국내에서 엔화선물에 투자하는 유일한 ETF다.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이 ETF의 설정액은 연초 190억원 수준에서 전날 620억원까지 불어났다.

일본은행이 지난 16일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엔화 약세가 이어지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원·엔화 환율은 이달 초 100엔당 951원27전에서 전날 905원95전까지 하락했다. 향후 엔화가 강세로 돌아설 경우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일본증시에 상장된 ETF를 활용한 환차익 투자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일본 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20년물 이상 미국채 엔화 헤지’ ETF를 1667만달러 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장기채 ETF를 엔화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 장기채 가격이 올라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엔화 강세 전환 시 환차익까지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엔화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3분기 중 환율이 바닥을 치고 반등할 가능성은 있다고 예상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엔 환율은 3분기 중 100엔당 890원대에서 바닥을 형성한 후 반등해 90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하반기 미국 긴축정책의 불확실성이 엔화의 추가 약세를 제한할 수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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