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멘트가 노조 파업을 이유로 예정보다 일찍 장성 공장을 폐쇄했다. 시멘트업계는 원가 상승에 따른 경영 악화에 환경규제라는 이중고를 겪는 업계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멘트 가격 인상과 함께 환경 설비 투자를 위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21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고려시멘트는 지난 13일 전남 장성 생산공장 라인 가동 중단과 함께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고려시멘트는 경영 악화와 정부 환경규제에 따른 시설투자 비용 증가 등의 이유로 장성 생산공장 운영을 내달 중순 중단하겠다고 지난해말 노조에 공지했다.
회사 측은 노조에 상대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적어 규제가 덜한 시멘트 가공 공장을 전남 영암에 준공하고 최대한 기존 인력을 고용 승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전남 영암 공장은 인력 수요가 적어 전원 고용 승계가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노조가 쟁의에 돌입하면서 지난 13일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이에 회사 측은 일정을 앞당겨 공장을 폐쇄키로 했다.
시멘트협회는 환경규제 강화로 인한 막대한 설비투자 비용 부담 속에 원가 상승에 따른 경영 악화로 인해 초래된 일이라며 "업계 전반적으로 고려시멘트 공장 폐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지난해 두차례 가격을 인상했지만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모두 반영하지 못했다"며 "이미 탄소중립과 환경개선에 2조원 이상을 투입했지만 앞으로도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정부 차원의 정책 마련과 규제 개선, 자금 지원 등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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