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데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22만9788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월세 거래는 51.0%인 11만7176건이었다. 전세 거래는 11만2612건이었다. 서울 주택 임대차 계약 두 건 중 한 건 이상은 월세 계약인 셈이다.
서울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1~5월 기준) 이후 처음이다. 서울 주택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율은 2011년 30.4%에서 꾸준히 높아져 2015년 40.7%로 40%를 넘었다. 이후 2018년 39.7%, 2019년 38.7%, 2020년 38.1%로 하락세를 보이다 2021년 41.5%로 상승했다. 지난해 49.0%로 치솟은 데 이어 올해는 50%를 넘어선 것이다.
단독과 다가구 주택은 월세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체 전·월세 거래량 6만3009건 중 월세 거래량은 4만5772건이었다. 비율로 따지면 72.6%에 달한다. 다세대와 연립주택도 월세 거래 비중이 46.2%로 크게 높아졌다.
비아파트의 월세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은 대출금과 전세보증금이 매매가를 웃도는 깡통전세와 전세사기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임차인들이 비교적 보증금을 돌려받기 쉬운 월세로 몰린 것이다. 임대인 역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보험 조건이 까다로워지자 기존 전세 물건의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로 전환한 사례가 늘었다.
아파트는 같은 기간 월세 비중이 41.3%로 집계됐다. 지난해(41.6%)와 비교하면 소폭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급격하게 높아졌던 전셋값이 다소 안정화한 데다 부동산 대출 금리가 소폭 하락하며 전세 거래 비중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구체적인 시세 파악이 어려워 비교적 전세사기와 깡통전세 위험이 높은 단독주택과 다세대·연립주택 등 빌라는 전세보증금을 못 돌려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월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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