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이끄는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가 베일을 벗었다. 1986년 미국 버지니아에 1호점을 낸 파이브가이즈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23개 국가에서 180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는 홍콩, 싱가포르, 중국, 말레이시아, 마카오에 이어 아시아 내 6번째 진출국가다.
22일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는 서울 서초구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에서 1호점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브랜드에 대해 소개했다.오는 26일 문을 여는 1호점은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강남대로에 위치했다. 매장 면적은 총 2개 층, 연면적 588㎡ 규모다.
에프지코리아가 간담회에서 가장 강조한 건 '품질'이다. 공식행사 70분 가운데 30분을 햄버거 제조 및 튀긴 감자 선별 과정을 소개하는데 할애했다.
에프지코리아는 특히 미국 대표 감자 품종인 러셋 감자와 동일한 맛을 제공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농가 발굴에 공을 들였다. 오민우 에프지코리아 대표는 "파이브가이즈를 한국에 소개하는 데 있어 감자 소싱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었다"며 "파이브가이즈 미국 본사 측도 품질이 보장된 감자가 없으면 한국에 진출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에프지코리아는 국내 다양한 지역 농가의 감자 산지와 협약을 맺었다. 오는 26일 1호점 개점 시점에 사용하는 감자는 전남 보성에서 수확한 감자를 사용한다.
파이브가이즈 국내 도입을 추진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역시 품질을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브랜드 도입을 위해) 미국 본사를 찾아간 게 2년 전"이라며 "시간이 오래 걸린 건 그만큼 품질에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강남역 인근에서 판매하는 수제버거를 많이 먹어봤는데, 경쟁 상대라고 느끼는 곳은 전혀 없다"며 "파이브가이즈 버거는 품질면에서 완전히 차별화된 제품이라 그렇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동일한 품질·메뉴의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점도 재차 언급했다. 미국 본사 측이 한국 진출을 결정하면서 품질과 메뉴 관리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별도의 현지화 메뉴도 판매하지 않는다. 개인 맞춤형(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통해 25만 가지 메뉴를 제공하는 만큼 본사에서 판매하는 것과 다른 메뉴가 필요 없다고 판단했다. 현지 매장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땅콩도 미국에서와 같이 무료로 무제한 제공한다.
가격은 다른 나라 매장보다 저렴하게 책정했다. 미국 본토보다는 13%, 미국 본사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홍콩보다는 17% 저렴하다는 게 에프지코리아 측 설명이다.
햄버거와 파이브가이즈의 대표 음료인 밀크셰이크를 같이 주문하면 2만원이 넘어 소비자 부담이 크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 오 대표는 "음식을 직접 받아보면 크기, 중량, 품질 모든 면에 있어서 값어치를 한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에프지코리아는 5년 내에 국내에서 15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오 대표는 "가장 많은 소비자들에게 파이브가이즈를 선보일 수 있는 입지를 고려하고 있다"며 "(백화점 점포 등) 그룹 내부의 자산을 모두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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