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샌프란시스코 사무소 추진…기준 포트폴리오도 ‘재시동’

입력 2023-06-23 19:45   수정 2023-06-23 19:46

이 기사는 06월 23일 19:4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수익률 제고를 위해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추진하기로 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사가 설립되면 뉴욕, 런던, 싱가포르에 이어 네 번째 해외 사무소가 된다. 아울러 기준 포트폴리오를 도입해 운용 수익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올해 제3차 기금운용위원회를 개최해 ‘국민연금 기금수익률 제고를 위한 기금운용 인프라 개선방안’을 보고했다. 이번 개선 방안은 “기금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개선 방안에는 샌프란시스코 지사 설립을 통해 해외 해외사무소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이 담겼다. 국민연금이 샌프란시스코 지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글로벌 유수의 정보기술(IT) 기업과 스타트업, 벤처캐피탈(VC) 등이 샌프란시스코 내 실리콘밸리에 포진해 있어서다. 실리콘밸리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투자처를 발굴할 기회를 얻게 된다.

국민연금은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의 사무소 설치 사례를 참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KIC는 국민연금이 진출한 뉴욕, 런던, 싱가포르에 이어 2021년 3월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개소했다. 국민연금은 KIC가 추진 중인 인도 뭄바이 사무소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금은 향후 금융시장 여건을 고려해 추가 확대도 검토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다른 수익률 제고 방안으로 최고 수준의 민간 전문가를 영입하고 운용인력의 보수 수준을 합리화하는 등 우수인력 유치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또 수익률이 양호한 대체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운용인력 증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글로벌 CEM 서비스를 통해 해외 연기금과 비교,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해외 연기금 대비 약 355명이 부족한 상태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국민연금은 장기수익률과 위험 수준을 반영한 기준 포트폴리오를 도입해 적극적인 운용에 나서기로 했다. 기준 포트폴리오란 수익률과 위험을 단순한 자산군의 조합으로 나타낸 자산 배분 체계로 캐나다, 일본, 스웨덴 등 주요 연기금이 도입한 바 있다. 기준 포트폴리오가 도입되면 기존 전략·전술 등 2단계 자산 배분 방식에서 3단계로 늘어난다.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은 2020~2021년 추진됐으나 이후 다른 과제에 밀려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보수체계 합리화, 인력 확대, 해외사무소 추가 설치 등은 예산 확보가 있어야 해 재정 당국과 지속적인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과 관련해서는 복지부, 국민연금, 전문가, 관계부처 등과 협의를 통해 추후 기금위에 보고할 계획이다.

국민연금 운용역들은 지난해 사상 최악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거둬 4년 만에 가장 적은 성과급을 받게 됐다. 지난해 성과에 대한 국민연금 운용역의 성과급 지급률은 기본급 대비 51.1%로 결정됐다. 이는 2018년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그간 성과급 지급률은 2019년 73.7%→2020년 86.7%→2021년 67.7%로 수익률 고공행진에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의 성과는 매년 평가를 실시하되 3년 이상 장기 평가를 원칙으로 한다. 최근 3년 성과를 기준으로 각 연도 성과를 5대 3대 2 비율로 반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28% 손실을 냈지만, 성과급을 지급받을 수 있다. 국민연금은 벤치마크(BM) 대비 0.2%포인트 하회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자산군별 수익률은 국내 주식 -22.75%, 해외주식 -12.53%, 국내 채권 -5.50%, 해외채권 -5.04%, 대체투자 9.47%로 집계됐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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