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이벤트' 부재…"코스피, 종목 장세 펼쳐진다" [주간전망]

입력 2023-06-25 08:00  


증권가에선 이번 주(26~30일) 국내 증시에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의 방향성을 가를만한 '대형 이벤트'가 없어 개별 종목 이슈에 따라 시장이 반응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28일(현지시간) 예정된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는 국내 반도체 업종의 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2530~2650포인트(NH투자증권 기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6일 마감 기준 코스피는 2570.1, 코스닥은 874.84였다.

지난주(19~23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2.12% 하락했다. 지난 21일엔 20여일 만에 2600선이 붕괴됐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지난주 5거래일간 1조136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5759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추가 긴축을 시사하자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파월 의장은 미국 의회에 출석해 대다수의 Fed 위원들이 기준 금리를 연내 2회 올리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도 1.48%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투자 주체별 수급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257억원, 892억원을 순매도하는 동안 개인은 홀로 641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에도 파월 의장 발언의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의 영향이 이번 주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한동안 관망세가 강해지며 지수는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오는 28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패널로 참석한다. 추가 긴축 의지를 재확인할지 주목된다. 이 포럼에는 앤드류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도 참석한다.

2분기 실적 발표 시기를 앞두고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다음 달 7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이 발표되며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공개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2% 올랐다. 3~4분기를 바라보는 눈높이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물이 출회되는 가운데 2분기 실적이 발표되기 전까진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기업들의 실적 턴어라운드(반등)가 가시화할 경우 조정을 겪은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주 반도체주의 향방은 마이크론이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론은 28일(현지시간) 2분기(3~5월) 실적을 공개한다. 시장은 실적 개선 여부와 함께 가이던스(전망치)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엔비디아는 '깜짝 실적'과 긍정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급등했고, 국내 반도체 종목에도 훈풍이 불었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관심 업종으로 반도체, 원전, 방산 등을 제시했다. 미국과 중국이 대화를 재개한 가운데, 미·중 관계 변화가 부정적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만일 양국 관계가 우호적으로 전개된다면 화장품·의류·철강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오는 26일부턴 공모주의 상장 첫날 가격 변동폭이 공모가의 60~400%로 확대된다. 변경된 가격제한폭 시험대에 오르는 첫 번째 타자는 시큐센이다. 오는 2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핀테크업체 시큐센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8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를 희망범위를 넘어선 3000원으로 확정했다. 알멕, 오픈놀의 상장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이번 주 살펴볼 주요 경제 지표는 30일(현지시간) 중국 6월 국가통계국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및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1일 한국 6월 수출입 데이터 등이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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