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검증해 온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내달 4일 최종 보고서를 공개할 전망이다. 정부도 후쿠시마 시찰단의 현장 점검 결과 보고서 작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2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도쿄 총리관저에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만나는 일정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면담 날짜는 내달 4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는 그로시 사무총장으로부터 IAEA 오염수 보고서를 수령하고, 관련 설명을 들을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는 "IAEA 보고서는 총리에게 전달될 때 공표될 예정"이라고 했다.
정부는 이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현장 점검 결과와 이후 추가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일본의 계획을 과학 기술적으로 검토해오고 있으며, 이제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장을 맡았던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한일 양국 간 실무 기술회의를 가졌다면서 "도쿄전력의 시운전 현황을 포함한 기술적 사항에 대해 최종적으로 도쿄전력과 일본원자력규제위원회(NRA)의 답변을 듣고 그에 대한 근거 자료를 요청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위한 절차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일본 정부가 올 여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본 정부가 국제기구의 과학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한 만큼 IAEA의 보고서상 문제가 없다면 방류 절차를 시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은 변수는 주변국들과 자국 어민들의 반대다. 자국 어민들의 여론에 대해서는 기시다 총리도 무시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20일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을 만난 자리에서 어민 등 관계자의 이해를 얻을 수 있도록 계속 의사소통을 해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접국인 한국의 후쿠시마 원전 현장 점검 결과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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