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을 일으켰다가 종적이 묘연해진 러시아 민간군사 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전용기가 벨라루스에 도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를 인용해 이날 오전 미국 재무부의 제재 목록에 프리고진 연계 자산으로 등록된 '엠브라에르 레거시600' 제트기가 벨라루스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항공기의 식별 부호는 미국 해외자산통제국(OFAC)에 등록된 프리고진의 전용기와 일치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키이우포스트 역시 벨라루스 독립매체 발로 프리고진의 전용기가 이날 새벽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에서 출발한 뒤 오전 7시 40분께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주변의 공군 기지에 착륙했다고 전했다. 다만 프리고진이 이 비행기에 타고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프리고진은 지난 24일 러시아 군 수뇌부의 처벌을 요구하며 무장반란을 일으키고 모스크바에서 200㎞ 내 거리까지 진격했으나 이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협상을 통해 당일 반란을 중단했다. 이후 당일 밤 로스토프주 로스토푸나도누를 떠난 후 그의 행방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전날 오후 4시께 프리고진의 목소리가 담긴 오디오 메시지가 텔레그램에 공개되기도 했다. 약 11분 분량의 해당 메시지에서 "우리는 러시아 지도부를 전복시키려 행진한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모스크바를 향해 나아간 목적은 바그너 용병단의 해체 시도에 항의하고, 수많은 실수로 특수 군사 작전을 망친 이들을 심판하기 위해서였다"라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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