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발행 늘리는 한국가스공사…5억 달러 외화채 발행 성공

입력 2023-06-28 11:26  

이 기사는 06월 28일 11:2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가스공사가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외 채권 시장에서 대규모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현금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채권 발행으로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7일 수요예측을 거쳐 5억 달러(6514억원) 규모 5년물 외화채 발행을 확정했다. 5년물 미국 국채 대비 88bp(bp=0.01%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금리가 책정됐다. BNP파리바, HSBC, JP모건, 미즈호증권, KDB산업은행, UBS가 주관사에 포함됐다. 가스공사는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되는 자금을 만기 도래 채권의 차환을 비롯한 일반적인 기업 운영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외화채 시장을 주로 활용하는 공기업 중 한 곳이다. 지난해 7월에도 5억달러 규모 5년물 외화채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S&P, 피치는 한국가스공사에 각각 'Aa2', 'AA', 'AA-' 등급을 책정했다.

가스공사는 올해 들어 국내 채권 시장에서도 ‘빅 이슈어’로 나서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22일 2900억원어치 공사채를 발행했다. 올해 들어서만 총 2조6800억원어치 채권을 찍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5100억원)과 비교해 다섯 배 이상 늘어났다.

가스공사의 채권 시장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조달을 위해선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가스공사의 설명이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늘어난 만큼 가스요금을 올리지 못한 탓이다. 가스공사 1분기 실적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요금 인상 억제에 따른 손실)은 11조6143억원에 달한다. 가스공사 미수금이 10조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수금은 회계상으론 이익으로 잡히지만, 실제론 당장 받지 못하는 일종의 ‘외상’이다.

부채비율도 우려할만한 수준이다. 가스공사의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490%에 달한다. 해외사업 수익 확대와 자산 매각, 조직 구조조정을 통해 앞으로 5년 동안 14조원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당장 채권 발행량 축소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대형 증권사 채권 운용 담당자는 “한전채뿐 아니라 가스공사채 발행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며 "일반 회사채로 가야 할 수요까지 흡수해버리는 구축 효과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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